AN ENDLESS CHANGE OF LEGO

The Art of the Brick

 

©김리오

 

 

 

 

각이 진 네 개의 모서리. 네모는 내게 경직된 모습이었고 부자연스러웠다. 때때로 우리는 비뚤어진 생각을 갖고 있거나 편협한 태도를 가진 타인을 빗대어 ‘모났다’라고 이야기한다. 그렇기 때문에 네모난 빌딩, 네모난 자동차, 네모난 가방, 네모난 방 등 온통 네모난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도 각이 진 네모는 부정적인 대상이었다. <디 아트 오브 더 브릭(The Art of the Brick)>은 네모난 레고들이 모여 곡선을 만들고 형태를 이룬다. 그리고 그 모습은 곡선이 만들어낸 모습만큼은 아니지만 자연스럽다. 작품 속 모서리를 가만히 보고 있자면, 자신의 모를 숨기거나 깎아내야 하는 우리의 모습에 어쩐지 더 친근하고 깊은 위로가 전해진다.

 
 
 
 
 

©김리오
 
 
 
 
 
 

<디 아트 오브 더 브릭(The Art of the Brick)>은 CNN이 선정한 꼭 봐야 하는 10개의 전시 중 하나로 한국 최초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전시 중이다. 이 전시회의 주인공 네이선 사와야(Nathan Sawaya)는 세계 최초로 오직 LEGO® 브릭만을 사용해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다. 어린 시절부터 브릭으로 집이나 자동차, 동물들을 만들면서 놀았던 그는 브릭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끊임없이 독창적인 디자인을 창조하면서 단순한 LEGO® 브릭을 작품의 경지로 끌어올렸다. 이번 전시에서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LEGO® 브릭 아트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.

 

 

 

 

 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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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이선 사와야의 작품 중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것은 ‘Yellow’다. ‘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자신’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. 그는 “어른들은 이 작품이 가슴을 찢어 열며 느끼는 고통에 공감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.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느껴보고 싶은 그 무언가가 있다. 아이들은 노란색 내장들이 튀어나와 바닥에 막 흩어져 있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.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내가 방황하던 시절에 겪었던 변화를 떠올리게 한다”고 설명했다.

 

 

 
 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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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가는 단순히 브릭을 조립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. 색과 움직임, 빛과 원근감을 활용해 경악, 감탄, 웃음, 심지어 공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. 네이선 사와야의 손에서 브릭은 그의 이야기를 전달하며,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완성되어지는 것이다. 그 결과 네이선은 대중문화사에서 예술가로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. 또한 팝 아트와 초현실주의를 획기적인 방식으로 통합해 새로운 차원의 예술을 제시함으로써 예술세계에서도 잊을 수 없는 큰 업적을 남겼다.

 

 

 

 
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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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이선 사와야의 작품이 우리에게 더 잘 다가오는 이유는 그가 브릭 아트를 하기까지의 과정에 있을 것이다. 브릭 아트를 하기 전, 그는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 변호사였다. 그것을 포기하고 전문적인 레고 브릭 아티스트가 되고자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염려했다. 당시의 고뇌는 ‘Grasp’ 작품에 잘 나타나 있다. 여러 손들이 인물을 붙잡고 있는 이 작품을 통해 그는 얘기한다. “인생의 과제는 꿈을 향해 나아갈 때 구속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힘을 찾는 것이다.” 본 전시는 네모는 네모일 수 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며 네모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.

 

 

 

기사 고민주
사진 김리오 / 디아트오브더브릭 제공

 

 

 

 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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